당신이 몰랐던 날씨 이야기

겨울철 교통사고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원인과 사고 대처법

웨더토끼 2021. 1. 5. 00:18

안녕하십니까. 기상예보사 겸 기상감정사 웨더토끼입니다. 2021년 올해 겨울은 평년보다 춥고, 일부 지역에 눈 날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새벽 시간대는 –16 ℃에서 –20 의 매우 낮은 기온의 강추위 한파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될 때 방한에도 신경 쓰셔야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는 사고가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뉴스 등의 매체를 통해서 종종 접해보셨을 겁니다. 위험한 사고를 불러오는 '블랙아이스'가 무엇인지 해당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과 사고 대처법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블랙아이스(Black Ice) ”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위해 생성되는 얇은 얼음막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블랙아이스(Black Ice)는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겨울철 아스팔트 표면의 굴곡 사이로 습기나 눈이 공기 중의 매연, 먼지와 함께 검게 얼어붙게 됩니다. 이 얼음 층은 투명하기 때문에 그 아래의 검은 아스팔트 도로 노면만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블랙아이스 사고 영상 캡쳐 (자료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wKFpMmYeXt0)

 

 

www.youtube.com/watch?v=wKFpMmYeXt0

블랙아이스 사고 영상 (자료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wKFpMmYeXt0)

 

 

위 사진과 영상은 2019년 11월 15일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부근에서 발생했던 블랙아이스 연속 추돌 사고 장면입니다.

 

운전자들은 가까이 접근했을 때도 빙판길이 생성되어 있다고 인지하기 어려워 자칫 대형사고 및 연쇄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블랙아이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와 장소는 무엇일까요?

 

블랙아이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

하루 중 노면 온도(지면 온도)가 가장 낮은 새벽 06시에서 아침 9시 사이입니다.

 

블랙아이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

1. 교량 위: 다리의 상판과 하판 사이로 공기가 지나가 노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습니다.

2. 터널의 출구나 입구: 터널과 바깥의 급격한 온도차 때문에 노면 상태의 변화가 큽니다

3. 그늘진 도로: 태양 빛을 받지 못해 주변보다 노면 온도가 낮고, 얼음이 늦게 녹게 됩니다. 

4. 급격한 커브길: 빙판길에서 급격한 커브가 있을 때 조향 능력을 상실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가 생성 알고리즘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2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생성됩니다.

 

첫 번째는 수분 유입입니다.

 

1. 전날 내린 비나 눈이 융해되었다가 다시 응결할 경우

2. 어는비(freezing rain)이 내렸을 경우

3. 얼음 안개, 서리

4. 급수차 등 예상치 못한 수분 유입이 있었을 경우

 

두 번째는 영하로 떨어진 노면 온도입니다.

 

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을 때 교량 위, 터널의 입구나 출구, 그늘진 도로 위

 

 

 

최근 위와 같은 블랙아이스 생성 조건이 충족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한반도에 연일 눈이 내리고 있고, 새벽 시간대에 -10 ℃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아이스 사고 CCTV 영상 캡쳐 (자료 출처: news1)

 

 

2019년 12월 14일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50대 연속 추돌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사고 운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을 시도했지만 차가 멈추지 않았다", "조향 장치가 조작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운전하고 있을 때 다음과 같은 사고에 대한 예방책과 대응책은 무엇일까요?

 

1. 저속 주행 및 안전거리 확보 

겨울철 빙판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속으로 주행하며 앞, 뒤 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헤드라이트

블랙아이스는 수분으로 이루어진 입자이므로 빛을 비추면 반사되어 빛나게 됩니다.

안개가 많이 끼거나 전날 눈이나 비가 온 겨울날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전하면 블랙아이스 유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브레이크 여러 번 나누어 밟기

요즘 차량에는 ABS 브레이크 대부분 탑재되어 있지만 블랙아이스 위를 지날 때 브레이크가 락(Rock)이 걸린 순간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밝으면 제동에 도움이 됩니다. 

 

4. 겨울용 타이어 준비

평소 타이어의 마모 관리에 신경 쓰시고 겨울철에는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 사고하면 사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4년간 도로 결빙 사고로 145명이 사망하고 85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도로공사는 블랙 아이스가 생성된 빙판 도로는 일반 건조한 도로보다 14배, 눈이 덮인 도로보다 6배 더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랙아이스 사고 사진 (자료 출처: 연합뉴스)

 

 

 

이런 재난 같은 자연현상이 운전자만의 잘못일까요?

 

 

현실적으로 '블랙아이스' 사고의 책임을 도로관리책임자에게 묻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도로 결빙과 그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도로관리책임자에게 있다는 분명한 정황을 밝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블랙아이스' 사고는 운전자 만의 책임일까요?

국가차원의 '블랙아이스' 재난 예방 대책은 없을까요?

 

 

실제로 블랙아이스 대형사고가 이어지는 요즘 정부에서도 관련 연구와 해결책 제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방재 대책입니다.

 

1. 블랙 아이스 사고 위험 도로 밑에 열선 설치

열선의 열로 도로 빙판을 녹이는 방법이며 비행기 활주로 등에 이용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유지 보수와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도입이 어렵습니다.

 

2. 투수성 도로포장

투수가 잘 되는 배수성 도로포장을 통해 도로에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눈이나 비가 녹았다가 다시 응결되기 전에 배수하여 블랙아이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3. 제설용 염수 살포용 자동 염수 분사기 설치

블랙아이스 사고 위험 구간에 자동 염수 시설을 설치에 제설 작업을 하면 블랙아이스 생성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그루빙(Groovinf) 노면 공법 확대

그루빙 노면이란 도로에 작은 홈을 파서 자동차 운행 시 마찰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입니다.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어 사고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한국 도로공사의 '어는비 지수'입니다.

 

'어는비'는 과냉각 수적(온도는 영하이지만 액체) 상태로 내리는 비를 뜻합니다.

어는 비가 내릴 때  지면이나 지면 부근의 물체가 영하일 경우 응결핵(물방울 응결의 주요 요소) 역할을 하여 내린 비가 바로 얼게 됩니다.

특히 아스팔드 도로 위에 어는 비가 내렸을 경우 블랙아이스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는비 예측 표출 사진 (자료 출처: 한국도로공사)

 

 

 

한국 도로공사가 개발한 ‘어는비 지수’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면에서 연직 방향의 기온 분포, 지면의 온도 변화 폭 그리고 풍속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합니다.

 

이 정보를 통해 어는 비가 내릴 위험이 있는 도로를 미리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이를 안내받을 수 있어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주가 고비... 블랙아이스 사고 대비 필수

 

 

이번 주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초강력 한파는 목요일, 금요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새벽~아침과 늦은 밤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저속 주행과 안전거리 확보로 '블랙아이스' 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에 미리 대비하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