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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과학과] 진학 진로 고민, 취업해서 돈 벌 수 있을까?

웨더토끼 2021. 1. 18. 23:42

오늘은 대기과학과 진학을 고민하시는 수험생분들, 대기과학과 재학 중 취업 진로를 고민하시는 전공자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준비하였습니다. 

 

대기과학과를 공대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자연과학' 계열의 전공입니다.

다른 자연과학 계열 전공들처럼 취업 전망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대기과학과 졸업 후 취업해서 돈 벌 수 있을까요?

기상청 공무원 시험 준비 말고는 길이 없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기과학과 졸업 후 얼마든지 취업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대기과학과 전공자이며 졸업 전 4학년 2학기에 기상기업(사기업)에 취업 성공하였습니다.

현재는 3년 차 직장인입니다. 

 

제가 4년간의 학부 생활과 2년여 기간의 업계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대학교 진학 : 첫 단추 ]


2021년 현재 전국에 대기과학과 학부가 있는 대학교가 몇 개가 있을까요?

 

1.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대기과학전공

2.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3.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4.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천문대기과학전공

5.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6.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7. 강릉원주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총 7개 학교가 있습니다.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서울대, 연세대를 진학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첫 단추'입니다.

 

여느 자연과학 학문이 그렇듯 석사, 박사 학위 또는 그 이상을 취득해야 전공을 온전히 활용해 일할 수 있습니다. 대기과학과는 특히 업계가 굉장히 좁기 때문에 고학력일수록 진학과 진로에 유리합니다.

 

같은 학교 선배님들 또는 교수님들을 곁에서 보고 배우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이미 누군가 열어놓은 길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대학교 진학에 따라 대기과학 전공자의 인생의 성패가 나뉘는 건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대기과학과가 아니더라도 교수님들이 업계와 학계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으신지, 활발히 연구하시는지, 학부생들의 장래에 관심이 있으신지가 중요합니다.


학교 밖의 세상에 관심 없는 학부생은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다닌 대학교지만 막상 졸업해 사회에 나가보니 제 모교에 대기과학과가 있다는 걸 모르는 업계분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오히려 제 모교보다 입결이 더 낮은 대학교지만 연구와 학회활동에 힘쓰시고 활발히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 학교가 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년 가을 한국 기상학회가 열립니다. 참석하셔서 어떤 학교가 활동을 많이 하는지 어떤 학교 교수님이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유심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대기과학과 진학에 실패하신 분들은 대학원 진학을 도전해보십시오.

 

대기과학과가 있는 7개 대학교에 많은 연구실이 있습니다.

입학 공고를 확인하고 필요한 준비를 통해 전공 공부를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7개의 대학교 외에도 이화여대, UNIST 등에도 유사 전공 대학원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면 공부할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서울로 진학하지 못했다고 주눅 들지 마십시오.

 

지방대학교라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 학교에서 1등 성적을 유지하시고 석사, 박사, 포닥, 유학 등의 과정에서 노력하시면 교수님 ˙ 연구원이 되실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로 전과, 편입,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십시오. 현재 위치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시면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 대기과학 전공자 취업 : 가능할까? ]

 

많은 국공립대학교가 그렇듯 대기과학과 교수님들도 본인 연구와 연구실 인원 충족에 큰 관심을 가지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부생의 취준 생활이 길어지는 데에 큰 걱정과 관심이 없으십니다.

 

스스로 알아보고 진학 및 취업해야 합니다. 

길은 크게 계속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대학원생과 사회에 나가 취업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0) 대학원 진학

대부분의 대기과학 학부생들은 처음 입학할 때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자가 되는 것을 희망합니다.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은 대부분의 자연과학 전공자들이 동경하는 삶입니다. 

 

하지만 쉬운 길을 아닙니다. 자신이 속한 연구실의 연구내용, 또 자기가 맡은 연구와 논문들을 파고들어 공부하기 때문에 이후의 진학이나 진로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대기과학 전공자들이 중도에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심지어 전공과 관련 없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걸까요?

 

고등학교 때 배운 멋있는 그림이 나오는 '지구과학'은 대학교 2학년에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다 복잡한 수식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주를 이룹니다. 지금 배우는 과목이 자연과학인지 공학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합니다. 대기과학이라는 학문은 더 이상 밝혀질 공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는 기상 데이터를 처리 및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학문의 본질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상과 많이 다른 학업 내용에 이질감을 느끼고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우수한 석사와 박사 학위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그만큼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정규직은 더 적습니다. 따라서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해도 경쟁은 끝나지 않습니다.

 

대기과학 연구자로서의 삶을 꿈꾸고 대기과학과로 진학하신다면 많은 조사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1) 기상청 공무원

기상청 채용은 크게 5급, 7급, 9급이 있습니다.

매년 조금씩 변동은 있지만 요즘 7급은 공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5급은 극 소수의 인재를 뽑는 채용입니다. 따라서 주로 9급 기상직 공무원을 준비하실 겁니다.

 

국가기술자격증 기상기사를 가지고 있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9급 시험은 1년에 한 번 국어, 영어, 한국사, 기상학개론, 일기분석 및 예보법 총 5과목 필기시험에서 치르고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됩니다.

 

본인이 열심히 준비하시면 합격할 수 있지만 공무원 시험 특성상 시간과 노력을 무한정 쏟아도 불합격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실제로 경쟁률도 높은 편입니다. 

 

합격한다면 정년보장과 공무원 신분을 얻을 수 있고 전공을 이용해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2) 한국 기상산업기술원

대기과학 전공 관련 유일한 공기업입니다.

1년에 4~5회 공채가 진행되며 채용인원이 불규칙한 편입니다. 정규직인 공무직은 소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역시 경쟁률이 높은 편입니다.

 

기상청 산하기관으로서 기상산업 전반과 기상사업체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기상직 공무원보다 전공을 활용하시 못할 가능성이 높으나 정년보장을 얻을 수 있으며 업계 종사자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3) 국립 기상 과학원

기상청 산하의 대기과학 및 기상학 연구기관입니다. 

학부 졸업생이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며 주로 연구원 신분으로 석사나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분들이 선발됩니다.

 

- 기상청과 한국 기상산업기술원, 기상 과학원에서 정규직 외에도 계약직 선발을 많이 합니다. 해당 기관에 취업을 희망하신다면 계약직 업무를 수행하며 경력(정규직 취업 시 도움)과 경험을 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4) 기상사업체 (사기업)

마지막으로 학부 졸업 후 기상사업체(사기업)에 취직하는 방법입니다.

어렵다고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대기과학과 학부 졸업증명서 하나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대기과학 전공에 다른 기술을 결합하여 취업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한국 기상산업기술원에서 분기별로 발표하는 일자리 정보를 통해 기상사업체들의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공고에는 기상 장비 유지보수 담당자 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웹 개발자를 주로 선발합니다.

또는 '대기환경기사'라는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환경 관련 기업들이 많습니다.

 

즉,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할 계획이 아니라면 재학 중 꾸준히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에 취업 후 일하면서 대기과학 전공을 활용하는 업무를 스스로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기상예보사 또는 기상감정사 면허 취득, 네이버 expert 날씨 컨설팅업 등이 있습니다.

 

 


 

제가 겪은 경험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이든 직장이든 한 번 결정되고 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직장 생활 2년 동안 무수히 많은 기회와 선택의 순간이 존재합니다. 그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집니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할지, 한다면 어떤 전공을 할 것인가? 다른 전공으로 전과할 것인가?

토플 점수를 만들어서 교환학생을 다녀올 것인가? 아니면 유학을 갈 것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추가로 배울 것인가? 대기과학 관련 자격증 취득에 매진할 것인가?

학부생 때 연구실에 들어갈 것인가? 졸업 후 연구실에 들어갈 것인가? 어느 교수님께 배울 것인가?

휴학을 하고 기상청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인가? 공기업에 취업할 것인가? 사기업에 취업할 것인가?

취직 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바로 퇴사할 것인가? 해당 위치에서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 

 

고민 끝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 후회되는 것도 많습니다.

반대로 용기 내길 잘했다 싶은 순간들도 많습니다.

 

어느 대학에 진학하든,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본인에게 가장 맞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랍니다.